전연의 맹
다른 이름: 전연지맹, 단연의 맹
1004년 거란(요)의 성종이 대군을 이끌고 황허까지 내려오자, 송 진종이 전주로 나가 화약을 맺었다. 송이 해마다 비단과 은을 주는 대신 두 나라는 형제의 나라로 120년 가까이 평화를 지켰다.

작자 미상 · Public domain · 원본
송은 연운 16주를 되찾으려 979년과 986년 거란을 쳤으나 크게 졌다. 거란은 송과 손잡은 고려를 먼저 눌러 두려고 993년 고려에 쳐들어왔다가 서희의 담판으로 물러났고, 1004년에는 성종과 승천황태후가 직접 대군을 이끌고 황허 북쪽의 전주(전연)까지 내려왔다. 천도하자는 신하도 있었으나 재상 구준의 권유로 진종이 몸소 전주에 나가 군사의 사기를 높였다.
두 나라는 그해 말(양력으로는 1005년 1월) 화약을 맺었다. 송이 해마다 비단 20만 필과 은 10만 냥을 세폐로 보내고, 송 황제가 형, 요 황제가 아우가 되며, 국경은 그대로 둔다는 내용이었다. 이 전연의 맹으로 두 나라는 1120년대까지 큰 전쟁 없이 지냈고, 세폐는 송의 재정에 짐이 되었으나 국경의 각장(무역장)을 통해 상당 부분이 다시 송으로 돌아왔다.
송과 화의를 맺은 요는 고려에 힘을 돌려 1010년과 1018년 다시 쳐들어왔고, 1019년 강감찬의 귀주대첩 뒤에야 송·요·고려 사이에 세력 균형이 자리 잡았다. 돈으로 평화를 사는 송의 방식은 뒤에 서하·금과의 관계에서도 되풀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