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크스·피코 협정
영국과 프랑스가 러시아의 동의를 얻어 전쟁 뒤 오스만 제국의 아랍 지역을 나누어 가지기로 비밀리에 약속했다.

Royal Geographical Society (Map), Mark Sykes & François Georges-Picot (Annotations) · Public domain · 원본
영국의 마크 사이크스와 프랑스의 프랑수아 조르주피코가 1915년 말부터 협상해 1916년 5월 문서를 주고받으며 협정을 맺었다. 지도 위에 선을 그어 오늘의 이라크 남부(바그다드·바스라)와 하이파·아크레 항구는 영국이, 시리아 해안과 레바논·아나톨리아 남동부는 프랑스가 직접 다스리고, 그 사이 내륙은 두 나라의 세력권으로 나누었다. 팔레스타인의 중심부는 국제 관리 지역으로 정했다.
이 협정은 아랍인의 독립을 약속한 후세인·맥마흔 서한과 어긋났다. 1917년 러시아 혁명 뒤 볼셰비키 정부가 옛 정부의 비밀 조약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아랍인들은 크게 반발했다. 전쟁 뒤 실제 국경은 위임 통치로 조금 달라졌으나, 민족·종교의 분포와 상관없이 강대국이 그은 국경이라는 점에서 오늘날 서아시아 분쟁의 출발점으로 자주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