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상인의 바닷길 교역과 신라
다른 이름: 도로와 왕국 총람, 다우선 무역
아바스 왕조 시대 이슬람 상인들이 계절풍을 타고 페르시아만에서 인도·동남아시아를 거쳐 중국 광저우까지 오갔다. 이븐 쿠르다지바는 그 너머의 신라를 기록했다.

13th century artist · Public domain · 원본
바그다드가 번성하자 아랍·페르시아의 이슬람 상인들은 삼각돛을 단 다우선을 타고 계절풍을 이용해 페르시아만의 바스라·시라프에서 인도 서해안과 믈라카 해협을 거쳐 당의 광저우(광주)까지 오갔다. 광저우에는 외국 상인이 모여 사는 번방이 생겼고, 9세기 인도네시아 벨리퉁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아랍식 침몰선에서는 당의 도자기 수만 점이 나왔다. 879년 황소의 난 때 광저우의 외국 상인이 많이 죽어 교역이 한때 크게 흔들렸다.
아바스 왕조의 관리였던 이븐 쿠르다지바는 9세기에 쓴 『도로와 왕국 총람』에서 중국 동쪽 끝의 "신라"(알실라)를 적었다. 금이 많고 살기 좋아 그곳에 간 무슬림은 눌러살며 떠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서아시아 문헌에 나오는 이른 시기의 한국 기록으로 꼽힌다. 뒤의 아랍 지리서들도 신라를 이어서 소개했다.
신라에서는 장보고의 청해진이 당·일본과의 바닷길을 장악했고, 경주 괘릉(원성왕릉)의 무인석은 서역인의 모습이라고 본다. 『삼국유사』의 처용을 신라에 온 이슬람 상인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고려 초인 1024년에는 대식국(아라비아) 상인이 와서 토산물을 바쳤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