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1387년 (우왕 13)
사천 매향비와 향도
다른 이름: 사천 흥사리 매향비, 매향, 향도
고려 말 1387년 사천에서 4,100여 명이 계를 맺어 향나무를 묻고 매향비를 세웠다. 매향을 함께한 신앙 조직 향도는 뒤에 마을 공동체 조직으로 바뀌었다.
매향은 향나무를 바닷가 개펄에 묻고 복을 비는 불교 의식으로, 미륵이 세상에 내려오기를 바라는 신앙과 이어져 있었다. 경남 사천 흥사리의 매향비는 왜구의 침입으로 어지럽던 1387년(우왕 13), 승려를 중심으로 4,100여 명이 계를 맺어 왕의 장수와 나라의 부강, 백성의 평안을 빌며 매향하고 세운 비석이다. 다듬지 않은 자연석에 새겼고, 세운 목적과 연대가 분명해 고려 후기 지방 사회를 보여 주는 자료이며 보물이다.
이런 일을 함께한 무리가 향도다. 향도는 처음에 불상·석탑·절을 짓거나 매향할 때 힘과 재물을 모으는 불교 신앙 조직이었는데, 고려 후기로 가면서 신앙의 색채가 옅어지고 마을의 노역·혼례·상장례·마을 제사를 함께 치르는 농민 공동체 조직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