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의 사회 시책과 구휼 기관
다른 이름: 의창, 상평창, 제위보, 동서 대비원, 혜민국, 구제도감
고려는 의창·상평창으로 곡식을 빌려주고 곡식값을 고르게 했으며, 제위보·동서 대비원·혜민국을 두어 가난한 사람과 병자를 구했다.
고려는 농민의 생활을 안정시켜 나라의 바탕을 지키려고 여러 구휼 제도를 두었다. 태조가 둔 흑창을 성종이 986년 의창으로 넓혀, 봄에 곡식을 빌려주고 가을에 거두게 했다. 993년에는 개경·서경과 12목에 상평창을 두어 풍년에 곡식을 사들이고 흉년에 풀어 곡식값을 고르게 했다. 재해를 입으면 피해 정도에 따라 조세를 줄여 주었다(재면법).
광종은 963년 제위보를 두어 기금(보)을 빌려주고 받은 이자로 가난한 사람과 병자를 도왔다. 개경의 동·서 대비원은 환자를 치료하고 굶주리고 의지할 데 없는 사람을 거두었으며, 예종이 1112년 세운 혜민국은 백성에게 약을 나누어 주었다. 전염병이나 큰 흉년이 들면 구제도감·구급도감 같은 임시 기구를 두었다.
이 기구들은 조선으로 이어져, 대비원은 활인서, 혜민국은 혜민서가 되었다. 다만 고려 후기에는 권세가의 수탈로 의창·상평창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일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