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푸어 선언
영국 외무 장관 밸푸어가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의 민족적 고향"을 세우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미 살고 있던 비유대인 공동체의 권리도 해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United Kingdom Government signed by Arthur Balfour · Public domain · 원본
19세기 말 유럽에서 유대인 박해가 심해지자, 조상의 땅 팔레스타인(시온)에 유대인의 나라를 세우자는 시온주의 운동이 일어났다. 제1차 세계 대전 중 영국은 전쟁에 유대인의 지지를 얻고 수에즈 운하 옆 팔레스타인에 발판을 마련하려 했다. 1917년 11월 2일 외무 장관 아서 밸푸어는 영국 유대인 사회의 지도자 로스차일드 경에게 보낸 편지에서, 정부가 팔레스타인에 유대인의 민족적 고향을 세우는 것을 지지하며 그곳 비유대인 공동체의 시민적·종교적 권리를 해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시 팔레스타인 인구의 대부분은 아랍인이었고 유대인은 열에 하나가 안 되었다. 선언은 1922년 국제 연맹이 승인한 영국의 팔레스타인 위임 통치 규약에 들어가 유대인 이민의 근거가 되었다. 이스라엘 쪽은 이를 유대 국가 건설의 국제적 승인으로 보고, 팔레스타인 쪽은 그 땅에 살던 사람들의 뜻을 묻지 않은 약속으로 본다. 후세인·맥마흔 서한, 사이크스·피코 협정과 함께 영국의 모순된 외교로 꼽힌다.